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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지방은행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과 MZ세대의 수요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인터넷은행이 더디게 성장하는 지방은행을 압도하며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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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배경과 지방은행의 위기

인터넷전문은행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세 회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은 인터넷은행의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과 iM뱅크(옛 대구은행)는 영업 제약과 전통적인 금융 관행에 얽매여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조 4466억 원으로, 인터넷은행의 69조 5098억 원에 밀렸습니다. 이는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방은행보다 더 많은 가계대출을 기록한 사례입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방은행은 여전히 인터넷은행보다 더 많은 가계대출 잔액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간편한 대출 신청 절차, 그리고 경쟁력 있는 금리 조건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오며 지방은행을 빠르게 추월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인터넷은행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

인터넷은행의 성장 비결은 무엇보다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높은 접근성과 간편한 금융 거래 경험에 있습니다. 고객들은 복잡한 절차나 지점 방문 없이도 모바일 앱 하나로 대출 신청, 계좌 개설, 자금 이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대출 심사 속도를 대폭 줄이고, 사용자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MZ세대 소비자들은 모바일 중심의 생활 패턴과 맞물려 인터넷은행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신용평가 시스템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의 금리 조건 역시 매력적입니다. 전통적인 지방은행에 비해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를 제공하며, 이자 부담을 낮추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은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방은행의 과제와 대응 전략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전통적인 대면 중심 영업 방식을 넘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고객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지방은행은 모바일과 인터넷 플랫폼을 강화해 고객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최근 iM뱅크로 브랜드를 재정비한 대구은행의 사례처럼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지방은행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둘째, 지역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지방은행은 지역 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금융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신용평가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지방은행은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지방은행 간의 협력 또는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경쟁 구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급성장은 단순히 금융 산업 내 한 분야의 성공을 넘어,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금융 기관은 시장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지방은행이 디지털 전환과 고객 중심 전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는다면, 인터넷은행과의 경쟁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는다면, 인터넷은행의 급격한 성장에 밀려 더욱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금융의 미래는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간의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금융 시장 전체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